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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 진짜 감소는 농촌이 아니라 구도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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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 진짜 감소는 농촌이 아니라 구도심에서 일어났다

2026년 9월 26일

행정안전부는 인구 감소가 뚜렷한 전국 89개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곳이니 의료기관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그리고 어디서 줄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메디하루 개설현황에서 인구감소지역 표본 19곳의 최근 1년 의원 개설과 폐업을 함께 집계했습니다. 줄어들고 있는 건 맞았는데, 줄어드는 장소가 예상과 달랐습니다.

개설만 보면 “아직 돌아간다”

신규 개설만 세면 19곳 중 13곳(68%)에서 최소 1곳 이상 새 의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구 남구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영천시·문경시와 경기 가평군이 3곳씩입니다. 완전히 멈춰 있던 지역은 6곳뿐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인구감소지역에서도 개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결론이 납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폐업을 세는 순간 그림이 뒤집힙니다.

인구감소지역 19곳 최근 1년 신규 의원 개설 건수 순위, 대구 남구 4건 최다
인구감소지역 19곳 표본 · 최근 1년 신규 의원 개설 건수

폐업을 함께 세면 순증 -19

19곳의 최근 1년 의원 개설은 모두 합쳐 25건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폐업은 44건입니다. 순증으로 계산하면 -19곳입니다.

지역별로는 순감 10곳, 순증 4곳, 균형 5곳입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대구 서구로, 1곳이 문을 여는 동안 10곳이 닫혔습니다. 부산 동구와 영도구도 각각 1곳 개설에 5곳 폐업으로 -4를 기록했습니다.

인구감소지역 19곳의 의원 개설과 폐업 비교, 광역시 구도심 5곳이 순증 -19를 차지
19곳 전체 순증 -19 · 그 감소분 전부가 광역시 구도심 5곳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 감소가 전부 ‘구도심’에서 나왔다

표본 19곳을 두 그룹으로 나눠보면 패턴이 선명해집니다. 광역시 구도심 5곳(대구 서구·남구, 부산 동구·서구·영도구)의 순증 합계는 -19입니다. 반면 나머지 14곳(군 단위와 지방 중소도시)의 순증 합계는 0으로, 개설과 폐업이 정확히 균형을 이뤘습니다.

즉 19곳 전체의 감소분이 전부 광역시 구도심에서 발생했습니다. 농어촌 군 지역은 오히려 버티고 있었고, 경기 가평군(+3)·경북 문경시(+2)·경기 연천군(+2)·인천 강화군(+1)은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왜 구도심이 더 빨리 줄어드나

같은 “인구감소지역”이라도 감소의 성격이 다릅니다. 군 단위 농어촌은 이미 오래전에 의료기관 수가 최소 수준까지 줄어 더 빠질 여지가 크지 않습니다. 한두 곳뿐인 의원이 지역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라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광역시 구도심은 다릅니다. 과거 도심 기능을 하던 시절에 형성된 의료기관 밀도가 남아 있는데, 인구는 신도심·외곽 택지로 빠져나갔습니다. 남은 기관들이 줄어든 수요를 나눠 갖는 구조가 되면서 조정이 일어납니다. 대구 서구에서 1년에 10곳이 닫혔다는 건, 애초에 닫힐 기관이 그만큼 남아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구도심이라고 일률적으로 축소되는 건 아닙니다. 대구 남구는 개설 4곳·폐업 4곳으로 균형을 이뤘습니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지역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인구감소지역이니까 피한다”는 기준은 너무 거칩니다. 같은 지정 지역 안에서 가평군은 +3이고 대구 서구는 -9입니다. 지정 여부가 아니라 그 지역의 감소 유형을 봐야 합니다.

구도심 입지는 밀도와 수요 이동을 함께 봐야 합니다. 기존 기관이 많다는 건 과거에 수요가 있었다는 증거지만, 그 수요가 이미 이동했다면 남은 밀도는 오히려 위험 신호입니다. 개설 건수만이 아니라 같은 지역의 폐업 건수를 확인하는 게 실질적입니다.

군 단위는 표본이 작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원 삼척시와 경북 상주시는 1년간 개설도 폐업도 0건이었습니다. 이런 지역은 한 건의 개설이나 폐업이 전체 구도를 바꾸므로, 단기 통계보다 기존 기관 수와 인구 구조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이 수치를 읽을 때의 한계

표본 19곳은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일부입니다. 광역시 소속 5곳과 군·중소도시 14곳으로 구성했으며, 89곳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폐업 건수에는 이전·승계·업종 변경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폐업이 포함될 수 있어, 폐업을 곧바로 “폐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설은 인허가일, 폐업은 폐업일 기준이라 실제 시점과 시차도 있습니다.

특정 지역의 개원 적합성을 평가하거나 추천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지역별 개설·폐업 건수는 메디하루 개설현황에서 시도·시군구와 상태 필터를 바꿔가며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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