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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는 의원에, 골밀도는 병원에 — 장비마다 다른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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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는 의원에, 골밀도는 병원에 — 장비마다 다른 “주인”

2026년 9월 18일

치과에는 치과용 장비가, 한의원에는 한방 장비가 있다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초음파 진단기나 엑스선처럼 여러 진료과에서 두루 쓰일 법한 장비는 어떨까요. 메디하루 장비 검색 데이터를 뜯어보니, 같은 “범용 장비”라도 세 가지가 전부 달랐습니다. 누가 쓰는지, 몇 대를 쓰는지, 그리고 지금 늘고 있는지.

먼저, 전국에서 가장 흔한 장비

보유·신고 확인 의료기관 수 기준으로 줄을 세우면 적외선조사기(31,448곳)가 압도적 1위입니다. 저주파 자극기(22,478곳), 범용초음파영상진단기(20,491곳), 치과용방사선촬영장치(19,106곳)가 뒤를 잇습니다. 치과 장비가 세 자리, 한방 장비(전기침시술기)도 9위에 이름을 올립니다.

전국 의료장비 보유 기관수 Top 10 막대그래프
적외선조사기가 31,448곳으로 압도적 1위, 치과·한방 장비도 상위권에 다수 포진.

누가 쓰는가 — 치과·한방 장비는 90% 넘게 ‘제 자리’에 있다

치과용방사선촬영장치를 보유·신고한 19,106개 기관 중 95.5%가 치과의원입니다. 전기침시술기는 14,973개 기관 중 85.1%가 한의원입니다. 다른 종별에서 이 장비를 쓰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면 범용초음파영상진단기와 골밀도 검사기는 다릅니다. 둘 다 의원이 80%대로 가장 많지만 병원급 비중이 뚜렷합니다. 초음파는 병원급이 8.2%, 골밀도 검사기는 14.2%입니다. 같은 범용 장비라도 골밀도 쪽이 병원급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4개 장비 카테고리별 기관종별 보유 구성비 스택 막대그래프
치과·한방 장비는 90%대가 해당 전문 종별에 쏠려있지만, 범용 장비는 병원급 비중이 장비마다 다르다.

몇 대를 쓰는가 — 엑스선은 1.10대, 초음파는 1.79대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메디하루 장비 분류 데이터에는 확인 의료기관 수와 별개로 신고 건수가 함께 나옵니다. 신고 건수를 기관 수로 나누면 기관당 평균 몇 대를 운영하는지가 나옵니다.

범용초음파가 1.79대로 가장 높습니다. 초음파를 갖춘 기관의 상당수가 이미 2대 이상을 운영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일반엑스선촬영장치는 1.10대로 사실상 “한 대 사면 끝”에 가깝습니다. 치과용방사선(1.19대)도 비슷합니다.

같은 필수 장비라도 성격이 갈립니다. 엑스선은 공간과 차폐 요건 때문에 한 대를 두고 공유하는 구조지만, 초음파는 진료실마다 두거나 용도별로 나눠 쓰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장비 목록에 “초음파 1대”라고 적는 것과 “엑스선 1대”라고 적는 것의 의미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지금 늘고 있는가 — 초음파치료기만 5년째 제자리

메디하루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도별 확인 기관 수도 함께 보여줍니다. 5년 증가율을 계산하면 편차가 큽니다.

범용초음파가 +21.9%로 가장 빠르게 늘었고, 일반엑스선(+19.5%), 전기침시술기(+16.8%)가 뒤를 잇습니다. 반면 초음파치료기는 +1.0%로 사실상 정체입니다. 같은 물리치료 계열인 적외선조사기가 +12.4% 늘어난 것과 대비됩니다. 심전도검사기(+5.3%)도 증가폭이 작습니다.

주요 장비 7종의 기관당 평균 대수와 5년 증가율 비교
기관당 대수와 5년 증가율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 범용초음파는 두 지표 모두 1위

두 지표를 겹쳐 보면 장비별 위치가 선명해집니다. 범용초음파는 기관당 대수도 가장 많고 성장세도 가장 빠릅니다. 일반엑스선은 기관당 1.10대로 낮지만 5년 증가율은 +19.5%로 높습니다. 신규 개원이 늘면서 “처음 한 대” 수요가 계속 발생한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초음파치료기는 대수(1.35대)는 중간인데 성장이 멈춰 있어, 이미 보급이 포화에 가깝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장비 예산을 짤 때 달라지는 것

초기 견적과 실제 지출의 간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를 1대로 시작해도 통계상 상당수 기관이 결국 2대 이상으로 갑니다. 처음부터 증설 가능성을 예산에 반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엑스선은 1대 구성이 표준이라 추가 지출 여지가 작습니다.

중고·리스 시장을 볼 때도 참고가 됩니다. 5년 증가율이 정체된 초음파치료기 같은 장비는 신규 수요가 둔화된 대신 기존 장비의 교체·이전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습니다. 반면 증가율이 높은 범용초음파나 엑스선은 신규 수요가 계속 나오는 구간입니다.

“남들도 쓰나”를 확인할 때는 종별부터 보는 게 순서입니다. 치과의원이라면 치과용방사선과 근관장측정기가 사실상 표준이고, 한의원이라면 전기침시술기가 그렇습니다. 이 장비들은 보유 여부가 아니라 모델 선택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 수치를 읽을 때의 한계

이 수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장비 등록·신고 데이터(2025년 12월 기준)를 바탕으로 한 참고용 정보입니다. 등록·신고 시점 기준이라 실제 구매·설치·가동 시점과 시차가 있고, 신고되지 않은 장비는 잡히지 않습니다. 기관당 평균 대수도 신고 건수를 기관 수로 나눈 값이라 실제 가동 대수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연도별 확인 기관 수 역시 데이터 수집·정비 방식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증가율을 곧바로 시장 성장률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장비나 제조사를 추천하거나 평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장비별로 쓰임새의 성격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한 결과입니다.

장비별 종별 분포, 기관당 신고 건수, 연도별 추이는 메디하루 장비 검색의 분류 상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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